분양가는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 고려대상이다. 현재 분양중인 단지들 중 주변 입주 아파트들보다 낮은 분양가를 책정한 곳들이 적잖아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5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신촌’ 전용 84㎡ 최저가는 4억 3043만 원대였지만, 북아현동에 위치한 ‘경남1차’ 전용 84㎡는 당시(2015년 5월) 4억 3500만 원(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기준)으로 500만 원가량 저렴했다. 이 단지는 청약결과 평균 12.22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다.
인근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e편한세상 신촌의 경우 당초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로 주변 새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를 예상했지만, 3.3㎡당 평균 2060만 원대의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자 실수요자에 투자수요자까지 몰리면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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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입주 후 가격상승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입주 당시(2013년 4월) 3억8500만~4억1500만 원 정도였지만, 래미안 아룸숲은 3억8000만~4억500만 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새 아파트라는 메리트와 낮은 분양가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2014년 4월에 분양한 ‘목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6억5900만~6억9000만 원선이었다. 당시 ‘신정동 아이파크’(2002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 매매가는 5억9500만~7억750만 원대로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저렴했다. 현재 입주를 4개월여 앞두고는 4000만~7000만 원의 웃돈이 붙어 신정동 아이파크 현재 매매가(6억5000만~7억5500만 원)와 비슷해졌다.
업계 전문가는 “같은 입지에서 기존 입주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새 아파트는 향후 시세차익을 크게 거둘 수 있어 투자가치도 높다”며 “특히 수도권은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규제가 적용돼 기존 주택 구매시 수요자들의 월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 수요자 부담 낮춰 경쟁력↑
현대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세교지구 2-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2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전용 84㎡의 분양가는 2억9200만~3억2450만 원으로 인근 비전동에서 입주한 ‘LH리더스하임’(2014년 11월 입주) 전용 84㎡의 현 매매가인 3억~3억 3000만 원과 비교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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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서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3억 6960만~4억 1210만 원으로, 인근에 입주한 ‘청라29블록호반베르디움’(2012년 7월) 전용 84㎡의 현 매매가인 3억 7000만~4억 1500만 원보다 저렴하다.
GS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2지구 A-1블록의 ‘동천자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5억 1180만~5억 5110만 원으로, 동천동에서 입주한 ‘한빛마을래미안이스트팰리스’(2010년 5월 입주) 전용 84㎡의 현 매매가는 5억 9500만~6억 4500만 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김포 사우동 14-3번지 일대에서 ‘김포 사우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 전용 84㎡는 3억 71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인근 풍무동 신규 분양 단지인 ‘김포풍무2차푸르지오’ 전용 84㎡의 3억 9180만 원보다 약 2000만 원가량 저렴하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