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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한수원… 세계 최고 원전기술社 도약 부푼 꿈

입력 | 2016-02-04 03:00:00

[공공기관 혁신DNA 심는다]창사 이래 최대실적 한국수력원자력




경북 울진에 건설하고 있는 신한울 1, 2호기. 1호기는 2018년 4월, 2호기는 2019년 2월경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최근 3년이 그랬다. 한수원은 2013년 5월 원전 품질 서류 위조와 그에 따른 발전소 정지 발생 등의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불과 1년 뒤에 회사는 정상화에 성공했다. 한수원이 다시 일어선 배경에는 강력한 혁신이 있었다.

안전한 원전 운행이 최우선 과제인 한수원에는 원전 품질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확보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었다. 2013년 9월 부임한 조석 사장은 ‘신뢰받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를 비전으로 정한 뒤 대대적인 구조 개혁에 나섰다. 협력 업체와의 유착 부조리를 뿌리 뽑기 위해 퇴직자 재취업 금지 등 비리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고 품질 서류 제3자 검증 제도를 도입했다. 인사 쇄신책도 펼쳤다. 본사 고위직 절반 이상을 외부 인재로 채우는 등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간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한수원은 새로운 비전을 만들었다. 원전 해체 기술을 확보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전문 기술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에 힘쓰고 대표 기술 개발 로드맵도 마련해 차곡차곡 실천해 나가고 있다. 또 차세대 신형 원전인 ‘APR플러스(+)’의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의 미국 설계 인증 사전 심사를 획득하는 성과도 올렸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역량을 키워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9개 민간 기업과 해외 수출 전담 법인을 설립하고 한중일 간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원전 사업의 특성상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불가피하지만 한수원은 적극적인 소통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성과도 적잖다. 2014년에는 15년을 끌던 신한울 대안 사업을 지역 주민, 울진군과의 대화로 확정지었다. 2015년 월성 1호기 계속 운전 시작과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결정도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얻어 냈다.

한수원의 혁신이 가능했던 또 다른 비결은 재무적 안전성이다. 한수원은 원전 안정성에 영향이 없는 수준에서 부채 감축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갔고, 2014년 공기업 정상화 중간 평가에서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관에 포함됐다. 지난해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등 노동시장 개혁에도 발을 맞추고 있다. 청년층 고용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2014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841명을, 지난해에는 916명을 각각 신규 채용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4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3조1000억 원이 많은 9조5000억 원을 올렸고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였다. 원전 이용률도 2013년 75.5%에서 2014년 85%로 높아졌고, 원전 1기의 평균 고장 정지 건수는 0.22건으로 미국(0.81건), 독일(0.67건), 러시아(0.97건) 등으로 선진국보다도 적었다. 지난해에는 월성 1호기 계속 운전,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결정 등과 같은 굵직한 현안도 성공적으로 정리했다.

한수원은 앞으로 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당초 목표(3조1561억 원)를 초과한 3조2081억 원을 투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투자액을 늘릴 계획”이라며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