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서 완공까지 9개월만에 뚝딱
북한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은 미래과학자거리를 조성하라고 지시하면서 200m가 넘는 주상복합아파트도 건설할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 이 지시에 따라 은하는 9개월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설계에서 완공까지 끝났다. 꼭대기에는 높이 24m, 무게 40t이 넘는 상징탑이 세워졌다. 북한은 은하에 대해 “금시라도 지구를 박차고 오르는 위성처럼, 다시 보면 이슬 맺힌 꽃잎처럼 건물을 설계했다”며 자화자찬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고층 빌딩을 갖는 것은 북한의 오랜 꿈이었다. 특히 남북이 체제 경쟁을 벌이던 시절 북한은 평양에 서울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 돈을 쏟아부었다. 105층에 330m 높이의 유경호텔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이 건물은 1987년 착공돼 1989년 골조가 완공됐지만 아직까지 내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2008년 미국 패션잡지 에스콰이어는 ‘세계에서 가장 흉물스러운 빌딩’으로 유경호텔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