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코가 잘려 병원으로 실려 온 아프가니스탄 여성 레자 굴(20)이 딸과 함께 병상에 누워 있다. AFP통신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17일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북부 마이마나에서 무함마드 칸(25)이 아내 레자 굴(20)의 손을 묶고 칼로 코를 베어냈다. 결혼한 지 6년 된 굴은 남편이 일곱 살 난 소녀와 약혼하겠다고 하자 말다툼을 벌이다 참변을 당했다. 칸은 이전에도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은 다친 굴을 곧장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채 오토바이에 싣고 멀리 내다 버리려 했다. 하지만 굴의 비명을 듣고 쫓아온 마을 사람들이 화를 내며 길을 막자 남편은 굴을 두고 도망쳤다. 굴은 피를 많이 흘려 위중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굴이 터키에서 복원 성형수술을 받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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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