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858억으로 2000년 기록 넘어
#2. 태반주사제와 조직재생물질 PDRN 의약품을 수입·판매하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VC로부터 총 163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VC들은 이 회사가 PDRN의 제조 원천 기술을 갖고 있고 상처 치료와 재생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과 화장품 등의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봤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2년 30억 원에서 지난해 180억 원으로 급증했다.
벤처투자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액은 2조858억 원으로 과거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2조211억 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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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은 2014년(1조6393억 원)보다 27.2% 증가한 2조858억 원으로 2000년에 세워진 최고 기록을 15년 만에 경신했다. 투자업체 수도 1045곳으로 전년(901곳)보다 16% 늘었고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6260억 원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창업 초기 기업인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1조2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86억 원 늘었고 투자 비중은 2014년 55.6%에서 지난해 59.0%로 확대됐다.
벤처투자가 활발해진 이유로는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등 창업인프라가 확충되고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증가가 꼽힌다.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투자 환경을 조성하면서 국민연금, 공제회 등 굵직한 LP(유한책임투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며 “에인절 투자가 늘면서 벤처기업 수도 3만 개를 돌파하는 등 벤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창업→성장→재투자’ 선순환 고리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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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을 회수한 방법으로는 기업공개(IPO) 비중이 27.2%(2784억 원)로 전년 대비 9.2%포인트 높아졌지만 인수합병(M&A) 비중은 1.5%(150억 원)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새로 등록한 VC는 14곳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6곳이 선배 벤처기업 또는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로 중기청은 ‘창업→성장→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마트랜스링크, 레드배지 등 외국계 VC도 국내 창투사를 설립했다.
중기청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켄싱턴호텔에서 벤처투자 2조 원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수규 중기청 차장은 “앞으로 외국의 벤처캐피털 자금을 끌어들여 벤처기업이 창업부터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해외투자유치펀드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