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투표로 뽑힌 선수들이 벌이는 올스타전에 정작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주인공은 30일부터 열리는 올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존 스콧(34)이다.
키 203㎝에 체중 120㎏의 스콧이 NHL의 애리조나 코요테스에서 맡았던 역할은 ‘인포서(enforcer·전문싸움꾼)’다.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팀 동료의 보복을 위해 상대 선수들에게 싸움을 걸어 주먹다짐을 하는 것이 인포서의 임무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선수들 간의 주먹다짐이 자주 일어나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에 걸맞게 NHL에서 인포서는 득점왕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2008-2009 시즌부터 통산 285경기에 나와 5골, 6어시스트만 기록하고 542분이나 퇴장 당한 스콧이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별들의 잔치에 인포서는 불청객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스캇이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자 NHL 사무국이 스캇에게 모두를 위해 올스타 출전을 거부하라고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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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