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수가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자격으로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이승만을 국부(國父)로 언급했다가 억지에 가까운 논란에 휩싸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보는 것은 뉴라이트 사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상식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식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건국이 아니라면 임시정부 수립은 더욱 건국이 아니다. 망명정부는 원래 있던 정부가 옮겨간 것이지만 임시정부는 정부가 생기기 전 단계를 말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건국이 아니라면 대한민국은 건국되지도 않았다는 이상한 말밖에 되지 않는다.
▷국민의당은 한 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어제 김구 묘역도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김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김일성과 합류하거나 협력한 박헌영 김원봉 여운형과는 달랐다. 김구의 남북통일 의지는 고귀한 것이다. 다만 처음부터 김구 묘역 참배를 계획했으면 모르되 예정에 없던 참배를 부랴부랴 끼워 넣는 모습은 당당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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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