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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4·19묘지서 “이승만은 國父”

입력 | 2016-01-15 03:00:00

안철수 “업적은 평가, 과오는 비판”… 영입타진 정운찬 “신당출현 좋은일”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14일 오전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왼쪽) 등과 함께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어느 나라를 보든 간에 나라를 세운 국부(國父) 이야기를 하는데, 나라를 세운 분들은 어떻게든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14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부르며 “많은 한계가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원래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 분이었다. 우리는 그 공로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과 함께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때 만들어진 뿌리가 그 잠재력이 점점 성장해서 4·19혁명에 의해서 드디어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가 우리나라에 확립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의 과(過)를 이야기하자고 하면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역사를 공정하게 양면을 같이 보자”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은 평가하되 과오는 비판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안 의원과 한 위원장은 11일 이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창당 취지문에서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아우르겠다고 밝힌 데 따른 ‘보수 껴안기’ 행보인 셈이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와 장기 집권을 종식시킨 4·19민주묘지에서 ‘국부’ 발언을 한 게 논란이 되자 “개인적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당 참여를 요청받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정치권에 들어갈 것인지 결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하고 같이 일할지 여부를 대답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당이 만들어지는 것은 양당제보다 사회의 창의성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유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