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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뤼거 BMW회장 “전기차 분야 삼성등 한국기업과 협력 중요”

입력 | 2016-01-13 03:00:00

디트로이트 모터쇼 제쳐두고 한국 온 크뤼거 BMW회장
인천 BMW드라이빙센터 방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랄트 크뤼거 BMW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세계 주요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첫 국제모터쇼인 2016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몰려든 가운데 디트로이트 대신 한국을 찾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CEO가 있다. 독일 BMW그룹의 하랄트 크뤼거 회장이 주인공.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만큼 한국 시장에 관심이 높았다.

그는 “삼성 등 한국의 협력사들은 매우 혁신적이고 기술 수준도 높아서 함께 일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고객들은 매우 세련되고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해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BMW그룹에 8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 5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첫 한국 방문이다. 11일 입국한 그는 인천 BMW드라이빙센터를 둘러보고 공식 딜러사 회의와 BMW미래재단이 후원하는 보육원 방문 및 기자간담회까지 마치고 12일 오전 출국했다.

그는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내내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BMW와 함께 스마트카 기술 개발에 나섰고, 삼성SDI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 크뤼거 회장은 “다른 한국 기업과도 접촉하고 있으며, 전기차가 중요해지는 만큼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i3와 i8을 통해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BMW그룹은 한국에 아시아 첫 번째 드라이빙센터와 세계 5번째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 “고객들 고급차 안목 높아, 한국서 통하면 세계서 통해” ▼

배석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한국의 BMW 1차 협력업체는 22개이며, 향후 4년간 납품 수주액은 8조2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대신 한국을 찾은 것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인사를 만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크뤼거 회장은 “다른 약속은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강한 차 산업을 보유한 나라에서 7년 연속 수입차 업계 1위를 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애플과 구글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자가 누구든 무시하지 않는다”며 “BMW그룹도 최첨단 혁신 기업으로서 IT가 차에서 중요함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BMW그룹은 최근 다임러 및 아우디와 함께 노키아의 지도 사업 부문인 ‘히어(HERE)’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잇달아 발생한 BMW 차량의 주행 중 화재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