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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입당 ‘고졸 신화’ 양향자 눈물 “나처럼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다”

입력 | 2016-01-12 17:12:00

양향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1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양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호남출신 고졸여성 임원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고졸신화 양향자 前 삼성전자 상무 ‘더민주’서 영입...감정 북받쳐 눈물

양향자 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더민주당은 양 전 상무를 여성인재로 전격 영입했다. 그는 더민주당의 7호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다. 양 전 상무는 입당에 앞서 11일 삼성전자에 사의를 표했다.

양 전 상무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이 여성의 모성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아빠의 부성까지 존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며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정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졸이었던 제가 기업의 임원이 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움츠리고 있는 청년들이 용기 있게 내딛는 그 길에 디딤돌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날 양 전 상무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학벌의 유리천정, 여성의 유리천정, 출신의 유리천정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라며 “출신이 어디이던, 학벌이 어떠하던,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와 관련해 “출산이 출세를 막고, 육아가 경력 단절로 바로 이어지는 구조를 바꿀 책임이 정치에 있다”면서 “없는 길을 만들며 무수히 눈물을 삼켰던 주인공이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가 태어난 전라남도 광주의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아마 당과 협의해 정해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더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 전 상무가 현장에서 익힌 반도체 설계기술로 바닥에서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남 화순출신인 그는 삼성전자 최초의 호남출신 고졸여성 임원이다.

문재인 대표는 양 전 상무에 대해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며, 모든 월급쟁이, 고졸자, 직장맘들의 롤모델이 될 인물”이라며 “더민주당이 양 상무와 함께 청년들의 꿈의 크기를 키우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사회구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은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뤄낸 전문가들을 계속 영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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