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사진)은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워크숍엔 SK이노베이션 전체 임원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시가총액 국내 순위) 23위? 이 수준으로 톱클래스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8년까지 회사를 시가총액 30조 원대, 국내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톱 30위(시총 기준) 에너지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11조6000억 원(6일 종가 기준)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올해의 경영 화두로 ‘사업구조 혁신의 실행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영업이익 1조∼2조 원 수준에 만족할 게 아니라 매년 3조∼5조 원 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사업구조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류 기업은 수익구조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익구조 개선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구조 혁신과 발 빠른 실행을 화두로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전자정보소재 등 각 사업 자회사와 사업부문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파트너링,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 조정 등 사업구조 혁신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올해엔 검토를 일단락 짓고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