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는 1000번이 넘는 실패 끝에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그룹3의 고급 윤활기유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이전까지 윤활기유 시장은 그룹1·2 중심이었다. 그룹1·2는 저·중급 엔진용이나 산업유, 선박유 등에 주로 사용되고 그룹3는 고급 자동차용으로 쓰인다.
윤활유 완제품 브랜드 지크(ZIC)를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도 하고 있다. 지크의 장점은 유베이스를 이용하면 자동차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올해는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성능을 향상시킨 ‘뉴 지크’를 선보였다.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지크는 17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로 선정되는 등 국내 윤활유의 대명사”라며 “세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2025년 글로벌 톱 10 윤활유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크는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며 2011년 해외시장 판매량이 내수를 앞서기 시작했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중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톈진을 시작으로 상하이, 선양, 시안 등 25개 도시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존 윤활유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중국RHQ(Regional Headquarter)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중국사업본부로 이관하는 등 중국 관련 사업전략을 신속히 수립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고급 윤활유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