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KKK, 조직원 모집에 트럼프 발언 이용”

입력 | 2015-12-23 03:00:00

WP “무슬림 비난발언에 열광”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 단원 모집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트럼프 발언을 ‘이슬람국가(IS)’가 대원 모집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는데 실제로는 KKK 조직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KKK가 최근 새 조직원을 끌어들이면서 ‘무슬림 입국 금지’ 등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발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커피숍이나 기차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보도한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조직원으로 포섭하는 식이다. KKK에서 조직원 모집을 담당하는 레이철 펜더그래프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발언에 단원들이 열광하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이용하는 블로그인 ‘옥시덴털 옵서버’에 글을 쓰는 케빈 맥도널드는 “백인 대다수가 현재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에 매우 화났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는 데 트럼프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은 트럼프 등이 부추기는 미국 내 이슬람 혐오 범죄를 방관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일 태세다. 미국 무슬림조직연대(USCMO) 소속 단체들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사회에 올바른 이슬람을 교육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