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찾아오면 몸이 움츠러들 듯 배터리와 엔진 온도가 떨어지면 자동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성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기 전, 내 차도 미리 월동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철우 상무는 “겨울철에는 갑작스럽게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와 타이어, 엔진오일 등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도 겨울에 취약
#타이어도 겨울용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늘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울에는 겨울 전용 스노우 타이어가 필요하다. 스노우 타이어는 트래드(타이어의 홈)가 일반 타이어보다 깊고, 돌출된 면에 수많은 절개선이 있는 러그형(Lug type) 타이어가 사용된다. 이러한 디자인은 타이어 접촉면의 물을 쉽게 배출하여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조향 성능을 높인다.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하고 싶어도 기존 타이어의 보관이 걱정이라면 타이어 판매점에서 제공하는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겨울 동안 기존 타이어를 보관했다가 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겨울에는 저점도 엔진오일로 교체
엔진오일은 금속 마찰로 인한 마모 예방, 소음 방지 등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 소모품이다. 일반적으로 1년 혹은 1만~1만5000km 주행 뒤 교환하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 교체 시기가 다가온다면 겨울을 대비해 저점도 엔진오일로 교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앞자리는 저온에서의 점도 유지 정도를 나타내며 뒷쪽의 숫자는 고온에서의 점도로 앞의 숫자가 낮을수록 겨울철 시동성이 좋아지고, 뒷쪽 숫자가 높을수록 연비는 좀 떨어지지만 엔진 보호 능력이 향상된다.
#겨울에는 연료탱크 가득
겨울철에는 연료탱크 내외부의 온도 차로 인해 탱크 내에 결로(結露)현상이 생겨 연료에 수분이 생길 수 있다. 연료탱크 속 수분은 겨울철 연료라인의 동결을 유발하고 치명적인 엔진 고장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수분에 의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연료탱크를 가득 채워두어야 한다. 연료가 적은 경우 수증기의 유입이 많아 결로 시 더 많은 수분이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이 깨어나는 시간, 30초 예열
미국 환경보호청(EPA) 에너지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분 이상 예열한 차량이 오히려 연료소모가 크고, 온실가스 배출을 비롯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자동차 예열을 연료 낭비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았다. 과거에는 엔진 예열을 위해 5분정도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판매되는 차량들은 엔진의 내구성이 좋아지고 윤활유가 발전하면서 오랜 예열이 필요 없어졌다. 차량에 탑승 후 안전벨트를 매는 등의 일상적인 운전 사전 준비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