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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바람’ 잠재운 佛유권자

입력 | 2015-12-15 03:00:00

국민전선 지방선거 결선투표 완패
反극우 결집… 투표율 58%로 올라, 공화당 7곳-사회당 5곳서 승리
국민전선 득표율 27%로 기반 확대… 르펜 대표 “다음 대선때 반드시 복수”




11월 13일 파리 테러 한 달 만인 13일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완패했다. ‘반(反)이민 반이슬람’을 기치로 내건 FN은 6일 1차 선거에서 테러 후 고조된 반이슬람 정서에 힘입어 1위에 올랐으나 1, 2위 득표자들을 상대로 한 결선투표에선 고배를 마셨다.

결선투표 중간집계 결과 FN은 13개 도(道) 중 단 한 곳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우파 공화당은 7곳, 중도 좌파 집권 사회당은 5곳에서 이겼다. 특히 공화당은 수도권에서 17년 만에 승리했다. 득표율로는 공화당이 40.7%로 1위, 집권 사회당이 2위(31.6%), FN이 3위(27.4%)였다.

당초 당선이 유력시됐던 마린 르펜 FN 당수는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서 공화당 후보 그자비에 베르트랑 전 노동장관에게 43% 대 57%로 패했다. 르펜 당수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르펜 후보도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공화당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에게 45.5% 대 54.5%로 졌다. 사회당은 FN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두 곳 모두에서 자기 당 후보를 사퇴시키고 공화당을 지지했다.

즉, 1차 투표에서의 FN의 선전에 위기감을 느낀 공화당과 사회당이 연합작전을 펼쳤고, 중도 성향 유권자도 대거 투표소로 향한 것이 2차 투표에서 FN의 패배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5년 전 43%였던 지방선거 결선 투표율은 이번에 58%로 올랐다.

다만 FN이 결선투표에서 682만 명의 거대한 지지 기반을 확인해 2017년 대선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르펜 당수는 이날 “이번 선거로 FN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대선에서 복수하겠다”고 공언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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