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흥이 어우러지는 관광지 ‘방콕 차이나타운’에서 삶의 활기를 찾다
▶ 방콕 차이나타운의 야경.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들이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사람이 어울리는 모습이 볼거리가 되는 곳. 찬란한 네온간판은 시선을 사로잡고 다채로운 거리 음식은 미각을 감동시킨다. 둔해진 감각을 깨우고 일상의 자극을 심어주는 방콕 차이나타운에서 하루를 보냈다. 삶의 생동을 주워 담아 또 다른 출발점에 서기 위해.
에디터 김수석 포토그래퍼 황정태 협찬사 아일랜드마케팅(www.islandmarketing.co.kr)
목적지는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직항이 있기는 하지만 애써 경유지 한 곳을 선택한 이유는 경유지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휴양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목적지가 휴양지라도 관광의 묘미를 포기하란 법은 없다. 단 하루의 체류 기간, 1분 1초도 아깝지 않을 야무진 경유지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국적이면서 태국적인 문화의 용광로
비행기를 타고 6시간. 겨울의 길목에서 다시 여름으로 회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었다. 11월의 방콕은 여름 날씨이기는 하나 아주 무덥지는 않아 관광 성수기로 분류된다.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방콕의 주요 시내 중에서도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힌다.
그러니 방콕의 차이나타운을 세계 어디를 가나 있는 이민국 동네쯤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비록 차이나타운이기는 하나 이국적인 동시에 가장 태국적인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모습 그 자체가 풍경이다
여러 상점이 즐비한 방콕 차이나타운의 중심가인 야오와라트 거리는 1km 남짓 이어져 있다. 그리고 야오와라트 거리를 중심으로 사이사이에 시장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카오시장, 한약재와 일상용품을 파는 마이시장을 비롯해 수많은 금은방, 레스토랑, 낡은 주택 등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이곳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가장 큰 볼거리이자 즐길 거리다. 물론 이곳에도 둘러볼 관광지와 문화유산은 있다.
▶‘왓 뜨라이밋’ 황금사원의 황금불상. 순금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비싼 황금 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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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아파트 단지들과 복잡하게 뒤엉킨 전선들이 1950~60년대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낮에 둘러보는 차이나타운은 좀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밤의 차이나타운은 홍콩이나 대만의 밤거리를 연상케 하지만, 낮의 차이나타운은 1950~60년대 한국의 을지로 입구나 남대문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페인트칠조차 하지 않은 무채색의 아파트 단지들과 복잡하게 뒤엉킨 전선들은 그저 ‘더불어 산다’는 의미에만 충실해 있다. 비싸고 안전하고 편리한가의 개념이 희미한 공간에서 이방인은 도리어 여유와 안식의 분위기를 느낀다.
스치듯이 버스가 매연을 내뿜으며 지나가고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차선이 무색하게 얽혀있으며, 세련미와는 거리가 먼 정신없고 허름한 분위기의 시장터이지만, 그곳에는 한국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우수와 소탈함이 있다. 그런 것들이 지나는 이의 발길을 잡고 거리에 놓인 과일 하나라도 더 살펴보게 만든다.
❶ 방콕 시내에서부터 택시를 탄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라면 교통체증 속에 갇힐 수도 있다.
❷ MRT 후아람퐁(Hualamphong)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다채로운 먹거리의 천국
밤에는 관광객이 주를 이루지만, 낮에는 식사시간에만 잠깐 문을 여는 골목 식당에서 태국 현지인들이 한 끼를 해결한다. 수많은 포스팅이 올라가 있는 유명 식당에서 먹는 식사도 즐겁겠지만,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현지인과 함께 먹는 식사는 좀 더 태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식사시간에만 잠깐 문을 여는 골목 식당. 현지 태국인들이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한다.
노천 식당으로 이뤄진 씨푸드 레스토랑은 어디를 가나 인파가 몰려 기다리기 일쑤인데, ‘T&K 레스토랑’과 ‘Lek-Rut 레스토랑’이 특히 유명하다. 두 식당은 나란히 위치해있는데,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식당이 ‘T&K 레스토랑’이고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식당이 ‘Lek-Rut 레스토랑’이다.
▶(왼) T&K 씨푸드 레스토랑 (오) Lek-Rut 씨푸드 레스토랑
▶재래식 시장골목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배를 채웠다면, 레스토랑 골목길에 즐비하게 늘어선 타이마사지샵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200~300바트(한화 6,000~9,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면, 지친 몸을 말랑하게 풀어주며 배부른 배를 소화시킬 수 있다.
부티크 호텔, 상하이 맨션
▶‘상하이 맨션’은 차이나타운이라는 도심의 환경과 근사하게 어울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차이나타운이라는 도심의 환경과 근사하게 어울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상하이의 정취를 꿈꾸게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이 호화롭고 강렬함에도 촌스럽거나 어지러운 느낌 없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여독을 풀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료 미니바, 실크 가운, 고급 위생용품, 공동 휴게실에 구비된 간식들, 아름다운 장식과 아늑한 침대, 깊고 넓은 욕조 등이 투숙객에 대한 호텔 측의 세심한 배려를 나타낸다. 직원들의 친절도와 조식 서비스 역시 훌륭하다.
▶상하이 맨션의 재즈 공연이 밤의 흥취를 돋운다.
방콕의 차이나타운을 라오스를 향하는 경유지로 선택한 이유는 휴양과 관광이라는 여행의 두 가지 목적을 모두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방콕의 차이나타운과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은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경비를 아끼면서도 여행 중에 기대하게 되는 반전의 매력과 인상적인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루앙프라방 직항보다는 방콕의 차이나타운에서 잠시 머무를 것을 추천한다. 경유지에서 느끼는 짧고 강렬한 자극이 다음 행선지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숙소정보
상하이 맨션
ADD 79-481 Yaowarat Rd. Samphantawong, Bangkok ACCESS 차이나타운의 야오와랏 로드
TEL +66 (0)2-221-2121
레스토랑
런치 US $7, 디너 US $ 10
URL www.shanghaimansion.com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취재 김수석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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