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발굴현장서 한 개 출토… 13세기에 주조됐을 가능성 높아
지난달 14일 개성 만월대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 14일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현장에서 ‘.(전일할 전)’자로 보이는 고려 금속활자 한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활자는 가로 1.36cm, 세로 1.3cm, 높이 0.6cm로, 글자 면을 제외한 몸체 두께는 0.16cm다.
지금까지 알려진 고려 활자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과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 각각 1점씩 소장하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발굴 현장을 다녀온 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출토된 금속활자는 최근 진위 논란을 빚고 있는 증도가자와는 서체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금속활자가 발견된 곳이 토사가 흘러내리는 저지대로 유물층이 뒤섞여 있어 정확한 시기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계 관계자는 “금속성분 분석 등 추가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시기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