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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서 고려때 제작 추정 금속활자 나와

입력 | 2015-12-01 03:00:00

남북 공동 발굴현장서 한 개 출토… 13세기에 주조됐을 가능성 높아




지난달 14일 개성 만월대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고려 왕궁 터인 개성 만월대(滿月臺) 발굴 현장에서 고려시대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가 나왔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 14일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현장에서 ‘.(전일할 전)’자로 보이는 고려 금속활자 한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활자는 가로 1.36cm, 세로 1.3cm, 높이 0.6cm로, 글자 면을 제외한 몸체 두께는 0.16cm다.

지금까지 알려진 고려 활자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과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 각각 1점씩 소장하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발굴 현장을 다녀온 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출토된 금속활자는 최근 진위 논란을 빚고 있는 증도가자와는 서체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정확한 제조 시기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고려 활자가 맞는다면 13세기에 주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학계는 함께 출토된 청자 등 유물과 비교해 이번에 발굴된 활자의 연대를 12세기 후엽까지 올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속활자가 발견된 곳이 토사가 흘러내리는 저지대로 유물층이 뒤섞여 있어 정확한 시기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계 관계자는 “금속성분 분석 등 추가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시기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