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4개 이상으로 종합 10위 목표 알파인스키팀, 8월부터 3개국 전훈… 16년만의 설상 종목 메달 사냥 나서 휠체어컬링-아이스슬레지하키 등, 전 종목 우수 지도자 영입-신인 발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전문지도자를 영입해 체계적인 훈련에 돌입하는 등 2018년 평창 패럴림픽 ‘종합 10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사진은 한국 장애인 알파인스키 대표팀의 한상민이 지난달 중순 오스트리아 죌덴스키장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에서 좌식스키를 탄 채 설원을 질주하고 있는 모습. 절단 장애인들의 종목인 좌식스키는 스프링이 비장애인의 허리와 무릎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서구인에 비해 체격이 작은 국내 선수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2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폐막 12일 뒤(3월 9일)에는 패럴림픽 성화가 타오른다. 지난해 소치 패럴림픽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고도 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4월에 ‘평창 패럴림픽팀’을 신설해 종목별 전략과 지원계획 수립을 마쳤고 이에 따라 세부 종목의 지도자와 전문 인력을 공개 선발했다.
1992년 알베르빌(프랑스) 대회부터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대회 알파인스키에서 한상민(37)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패럴림픽 설상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양재림
한국은 평창에서 메달 4개(금 1, 은 2, 동 1) 이상을 따 종합 10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전략 종목인 알파인스키는 물론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휠체어컬링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한국이 은메달을 차지한 종목이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아직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소치 대회에서 텃세가 심한 개최국 러시아를 꺾는 등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6년 강원도청이 팀을 창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는 세계 상위 8개국이 참가하는 A그룹은커녕 B그룹에도 끼지 못하는 약체였다. 하지만 실업 팀 창단 뒤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면서 8장의 티켓이 걸린 패럴림픽에 2회 연속 출전했다. 장애인체육 관계자들이 ‘실업팀 창단’을 간절하게 원하는 이유다.
장애인체육회는 알파인스키뿐 아니라 겨울 패럴림픽 전 종목에 걸쳐 우수 지도자와 경기 분석 전문가 등을 확보하고 신인 선수들을 발굴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평창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해도 그 다음 패럴림픽에 대비해 확실한 인프라를 마련해 놓겠다는 계획이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객실을 확보해 각 종목 선수들의 국내 훈련 숙소로 활용하고 있는 등 안정적인 훈련 환경도 마련했다. 전국을 떠돌며 훈련을 해온 휠체어컬링 대표팀도 내년 말에는 이천에 완공될 전용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지에 모인 장애인 알파인스키 대표팀. 앞줄 왼쪽부터 반 가즈히코 감독, 이치원, 한상민. 한상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