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중구 출마 선언… 심은하 남편과 공천권 경쟁

‘김행’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전 대변인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 원장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중구에 출마하겠다고 30일 선언했다.

김행 전 대변인은 배우 심은하 씨의 남편인 지상욱 새누리당 중구 조직위원장과 공천권을 놓고 승부를 벌이게 됐다.

2013년 12월 31일 대변인에서 사임한 뒤 양평원 원장으로 재직했던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양평원 강당에서 원장 퇴임식을 갖고, 내년 총선 출사표를 내던졌다.

김행 전 대변인은 “서울 중구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하고 현역의원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호준 의원이지만, 중구가 본적지이고 중앙일보 기자와 위키트리 부회장으로서 직장생활과 창업을 했다”며 “현재도 살고 있는 곳으로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든 결정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대변인은 “낙후된 서울 중심지의 과거 영광을 되살리겠다”며 “현재 서울 중구는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아 지역구 존립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일단 서울 중구를 중심으로 뛸 생각이며 선거구 획정이 되는대로 중구가 포함되는 지역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에 걸쳐 인연을 맺어 온 서울 중구에 인생의 마지막 봉사 기회를 찾게 되서 영광”이라며 “이 지역에 뼈를 묻겠다”고 선언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로 통하는 김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013년 2월24일 청와대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됐으며, 같은 해 12월말 자리에 물러난 뒤 지난해 2월부터 여성가족부 산하 양평원 원장으로 근무해왔다.

김 전 대변인의 출마 선언에 따라 새누리당 중구 공천은 지상욱 중구 조직위원장과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 씨는 자유선진당(새누리당과 합당) 대변인 출신인데다, 심은하 씨의 남편이기도 해 인지도가 높다.

다만 서울 중구는 인구 하한선 미달 지역으로 분류돼 앞으로 여야의 선거구획정 협상에 따라 종로구 혹은 성동구와 통폐합이 유력해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