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용서 ‘만약 당신이 1%의 삶을 생각해 본 적 있다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젊은층의 취업난도 만만치 않은 중국에서 자신을 추스르고 힘을 얻고자 책을 집어 드는 독자들, 이른바 ‘영혼의 닭고기 수프’와 같은 책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1%의 삶’도 유사한 책으로 분류된다.
한 독자는 “책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 해답을 스스로 알고 있다. 다만 자신이 부족한 점 등을 회피하거나 외면하려고 할 뿐이다. ‘1%의 삶’은 자신의 결점 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1%가 되려고 하는 것을 지적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더이상 ‘닭고기 수프’류의 책은 볼 필요도 없다”고 극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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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에서 던진 ‘50위안(약 900원)이 아무리 보기 좋아도, 사람들은 100위안을 더 좋아한다’는 말을 보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 등 종합적인 경쟁력은 키우지 않으면서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면 좋다며 이런저런 모임에 가입하고, 여러 사람과 명함을 주고받고 하는 사람을 통박하는 말이다. 그래 봐야 ‘50위안’이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기를 외면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특유의 ‘원뿔 반지름론’이 등장한다. 자신이 다른 분야에서 상위 클래스에 위치한 사람과 사귈 수 있는 거리는 자기 분야에서 위치한 원뿔 높이의 반지름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즉, 스스로가 원뿔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다른 원뿔의 상위에 있는 사람과의 거리는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는 불공평하다. 하지만 매우 합리적이다’고 하면서 하는 말은 어떤가. “당신이 친진난만하거나 선량해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과오나 죄악을 포용해 주는 줄 아는가. 천만에, 당신이 뭔가 다른 사람보다 비범하거나 출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담을 믿지 말라’에선 세상을 삐딱하게 보기도 한다. 한 여성이 세계 여행기를 책으로 낸 뒤 유명 대학에 임용된 것을 보고 다른 여성이 따라했더니 책을 내주는 출판사도 찾기 어려웠다. 알고 보니 대학에 임용된 여성은 책이 멋져서가 아니라 사실은 부모가 고관이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상당수 성공담이 실제 성공에 큰 역할을 한 배경이나 출신 등을 감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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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메시지는 “사회의 상위 1%에 해당되는 생활을 하려면 99%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지만 적나라한 사례와 비유들이 독자를 끌기도 하고 거부감도 들게 하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중국판 ‘실용적인 닭고기 수프’라고나 할까.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