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필리핀 조선소 가보니
필리핀 수비크경제자유구역 내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 안벽(배가 접안하는 벽)에 20만 t급 벌크선이 계류돼 있다. 한진중공업 제공
100호 선박은 9일 1호 블록을 독에 넣는 기공식을 계기로 본격 건조에 착수해 현재 230개 블록 중 선체 머리 부분의 80개 조립이 완료됐다. 양영수 수비크조선소 부장은 “내년 1, 2월 진수(독에서 작업 중인 선박을 물에 띄우는 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비크조선소는 총면적이 304만 m²로 필리핀 최대 조선소다. 현재까지 인도한 선박은 총 95척, 금액으로는 52억 달러(약 6조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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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2005년 전후 조선업이 호황일 당시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비크조선소를 대안으로 찾았다. 1937년 지어진 부산 영도조선소는 면적이 26만 m²에 그쳐 건조 가능한 선박이 최대 5000TEU 수준이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생산 능력 확대와 인건비 절감이 필요했다.
심정섭 수비크조선소 대표(사장)는 “수비크조선소의 1인당 생산 능력은 영도조선소 대비 50% 수준이지만, 인건비가 10분의 1에 불과해 이를 상쇄한다”며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중심의 수주를 강화해 2018년까지 물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세계 4위 조선국이다. 필리핀 전체 수주량 중 수비크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나 된다. 수비크조선소에서 사용하는 기자재의 거의 대부분을 영도조선소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수비크조선소는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심 사장은 “한진중공업은 수비크조선소를 조선 부문 핵심 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과 특수목적선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적 조선사로 발전하겠다”며 “향후 해양플랜트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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