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레나 돌풍 로스 델 리오 건강 악화 이유로 내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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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11월 23일
‘국제가수’ 싸이가 다음달 1일 신곡을 내놓는다. 2012년 7월 ‘강남스타일’을 내놓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그는 2013년 4월 ‘젠틀맨’ 이후 2년8개월 만에 돌아오게 된다. 미국은 물론 해외 팝 시장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이른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한 곡의 노래만 큰 흥행을 거둔 가수)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젠틀맨’과 ‘행오버’가 잇따라 빌보드 차트에 오르면서 이 같은 편견을 깼다.
‘강남스타일’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그와 비교되는 또 다른 노래가 있었다. 바로 스페인 출신 남성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다. ‘마카레나’는 1996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각종 음악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물론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해 오늘, 새로운 앨범을 홍보하려던 로스 델 리오의 내한이 무산됐다. 이들은 당시 한국을 찾아 프로모션 공연을 하고 방송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려 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포기했다. 그해 결성 30주년을 맞았던 로스 델 리오는 48세 동갑내기 안토니오 로메로 몬즈와 라파엘 루이즈로 구성된 듀오. 이 가운데 안토니오 로메로 몬즈의 건강이 악화해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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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부른 ‘마카레나’는 1993년 세상에 나왔다. 라틴리듬의 댄스곡으로, 1996년 영어판인 ‘마카레나 베이 사이드 보이스 믹스’가 유럽 지역 등에 새롭게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엉덩이와 두 팔 등을 활용한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춤으로 더욱 유명했다. 로스 델 리오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춤을 고안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노래와 함께 아이들이 발레를 하는 뮤직비디오를 방영했는데 그 동작이 우연히 마카레나 춤이 되어 버렸다”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열풍 속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카레나’ 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로스 델 리오는 이후 ‘마카레나’에 버금가는 세계적 히트곡은 내지 못했다. 그래도 2008년 빌보드는 이전 50년 동안 사랑받은 음악 가운데 ‘마카레나’를 5위에 꼽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