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퇴행기 접어들며 모발성장 약해지는 시기 … 음식 선호도·샴푸법 돌아볼 필요
이때 일상의 스트레스와 잘못된 두피관리 습관까지 겹치면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다. 여름철 땀, 피지, 먼지 등으로 오염되기 쉬운 두피를 잘못 관리하면 오염물질들이 병균과 함께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릴 우려가 있다. 이런 경우 모발이 자라지 않는 약 45일간의 휴지기를 거친 뒤 가을철에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된다.
머리가 빠지기 좋은 가을철에는 식습관과 샴푸습관만 신경써도 어느 정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올바른 식습관은 탈모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일조한다. 음식물은 어떤 것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모발건강 및 탈모에 밀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사람은 탈모가 일어날 우려가 높다. 단식이나 한 가지 음식만 먹어서 살을 빼는 원푸드 다이어트(One-food Diet)는 모발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막아 탈모를 유발하기 쉽다. 최근 젊은 여성에서 탈모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다.
머리카락을 보호하고 싶다면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모발은 95% 이상이 단백질과 젤라틴으로 구성돼 있다. 단백질은 새로운 조직을 형성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하면 인체는 이를 비축하기 위해 생장기에 있던 모발을 휴지기 상태로 만든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2~3개월 뒤 심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콩, 생선, 우유, 달걀, 살코기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해초에는 모발의 영양분인 철, 요오드, 칼슘이 풍부해 두피 신진대사를 높여 많이 복용하는 게 좋다. 특히 요오드 성분은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모발 성장을 돕는다. 갑상선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탈모가 나타날 확률이 5~10배 높다.
반대로 탈모 기미가 보이는 사람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탄산음료 등은 탈모를 부추기므로 피하는 게 좋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샴푸습관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흔히 탈모인은 샴푸하며 머리가 빠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박테리아 등은 탈모를 부추기는 위험인자들이다. 건성두피는 이틀에 한 번, 지성두피는 매일 머리를 감는 게 좋다.
샴푸하며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나무로 된 굵은 솔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킨 머리를 정리해주면 된다. 특히 린스는 두피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이는 모발에 윤기를 주는 제품이다. 린스를 잘 헹궈내지 않으면 오히려 염증이 유발되고 모공을 막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식습관과 샴푸법을 관리하는 것은 탈모를 예방할 뿐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증상이 심각하면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게 권장된다. 치료가 초기에 시작될수록 빠른 시간 안에 증상이 호전되고, 치료기간이 줄어드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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