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회인 야구대회 후원… 생활체육 활성화 돕고 마케팅 효과
14일 서울 광진구 구의야구공원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 2015’ 결승전이 끝난 후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이노션 제공
이 대회를 후원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풀뿌리 생활야구’ 후원을 통해 마케팅과 사회공헌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이 대회는 2013년부터 현대자동차 계열의 광고회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주최하고 있다. 이노션은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에 있는 모든 야구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구장을 섭외했고, 심판과 경기운영 전문가를 영입해 더 공정하고 수준 높은 경기운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올해 3년 차를 맞은 이 대회에는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793개 팀, 1만5238명의 동호인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 지역별로 나눠 출전팀을 선발하는데, 전국 평균 경쟁률이 6.2 대 1, 서울 경쟁률은 10 대 1 수준이었다. 이 중 전국 8개 권역에서 128개 팀, 24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하게 됐고, 8월부터 조별 라운드와 토너먼트를 거쳐 결승전이 이뤄진 것이다.
현대차가 이 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감성 마케팅’의 효과도 있지만, 산업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단 국내 사회인 야구 동호인은 약 6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노션이 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이 장비구입, 유류비, 식대 등으로 한 달에 쓰는 돈은 20만 원 정도. 올해 BBC에 참가한 2400여 명의 동호인들은 매달 4억8000만 원을 투자하며 사회인 야구를 즐기고 지역과 내수경기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준 셈이다.
현대차와 이노션은 향후 생활체육 관련 후원활동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생활체육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생활체육 등록 동호인 수는 510만 명, 동호회 수는 10만8000개가 넘었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동호인 수는 약 69%, 동호회 수는 약 45%가 늘어난 수치다. 이노션 관계자는 “이러한 추이를 고려했을 때 생활체육 1000만 동호인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생활체육의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이 반드시 동반돼야 하고, 여기에 BBC가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