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내세웠지만 9회까지 2-2… 연장서 석연찮은 판정 뒤 1점 허용 B조 3위… 16일 쿠바와 8강 격돌
세계랭킹 8위 한국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랭킹 2위 미국에 2-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연장전에 들어가면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공격하는 승부치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한국은 10회초 수비 때 우규민(30·LG)이 깔끔하게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던지면서 2사 1루 상황이 됐다. 여기서 1루에 있던 애덤 프레이저(24)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비디오 리플레이로 보면 아웃이 맞았지만 왕청헝(대만) 2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 뒤 브렛 아이브너(27)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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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선전하던 김광현이 5회 갑자기 흔들리며 먼저 두 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김광현은 5회 선두 타자 매트 백브라이드(30)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다음 타자 조 스클라파니(25)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두 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은 0-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상대 선발 제크 스프루일(26)에게 막혀 있던 한국은 7회초 투수가 바뀌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대호(33·소프크뱅크)와 대타 손아섭(27·롯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오재원(30)의 희생번트에 이어 민병헌(28·이상 두산)이 적시타를 터뜨린 것. 하지만 승부치기 끝에 패하면서 이 득점은 빛이 바랬다.
타이베이=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