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초적 본능’(1992년 작) 여주인공 샤론 스톤(57)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의 뿌리 깊은 남녀 배우 출연료 차별에 대한 항의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크게 히트한) ‘원초적 본능’ 이후에도 아무도 내게 (적정한) 출연료를 주려고 하지 않았다. 부엌에서 매니저와 함께 앉아서 ’(적정한) 출연료를 줄 때까지 일하러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울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어떤 남자 배우들보다 훨씬 적은 출연료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샤론 스톤은 “이런 남녀 임금 차이는 여배우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적인 직장의 일반적 여성들도 (남자와 같은) 적정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의 주인공인 제니퍼 로런스(25)도 지난달 격주간지 ’레니(Lenny)‘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남자 배우들처럼 출연료를 공격적으로 협상하지 않아 수입이 적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아메리칸 허슬‘(2013년 작)에서 비슷한 비중의 남자 배우들은 영화 수입의 9%를 받은 반면, 로런스는 7%밖에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제작사인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해킹당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로런스는 “나는 (출연료를 그렇게 준) 소니에 화나지 않았고, (출연료 협상을 세게 하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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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