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佛제약사와… 업계 최대, 年매출의 20%를 R&D 투자 ‘성과’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신약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과 세계 4위 제약회사인 프랑스의 사노피는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 신약 3종의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기술)인 ‘퀀텀 프로젝트’에 대해 약 5조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4억 유로(약 4960억 원)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로 35억 유로(약 4조3400억 원)를 받는다. 계약금은 미국 공정거래법상 기술수출 승인이 끝나면 통상 1, 2개월 후 받을 수 있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판매 로열티도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퀀텀 프로젝트에는 의약품 약효 지속 시간을 연장해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 때문에 기술수출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제약계의 평가다. 당뇨병 환자는 주기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투여해야 한다. 현재 주 1회씩 투여하는 당뇨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만 퀀텀 프로젝트가 상용화될 경우 매달 한 차례 투여하는 당뇨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미약품 측은 설명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R&D에 투자한 덕분에 거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백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