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등 ‘기내폭탄 가능성’ 언급… 블랙박스에 ‘비정상적 소음’ 녹음돼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해 탑승객 224명 전원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 사고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총리실은 4일 성명을 내고 “조사를 통해 러시아 여객기가 폭발장치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믿게 됐다”고 했다. 필립 해먼드 외교장관도 “기체 결함보다는 기내에 설치된 폭발 장치가 터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복수의 미국 정보 관계자는 IS를 지칭하면서 “분석결과 IS나 그 연계 세력이 기내에 폭탄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에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관계자들은 “추락 여객기에서 나타나는 섬광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폭탄, 연료, 기계적 문제로 인한 섬광이었다”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원인을 단정 지을 순 없지만 화물칸 등 기내에 폭탄이 미리 설치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정보 관계자는 “여객기 출발지였던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 직원이 테러를 도왔다는 첩보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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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집트 지부는 4일 “우리가 여객기를 테러했으며 구체적인 방법도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이집트 민간항공청은 5일 여객기 추락이 폭발장치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unverified)”이라며 IS 소행 가능성을 부인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