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올랑드 정상회담… 포괄적 동반자 관계 11개항 합의 “佛 전통빵에 한국 단팥 넣은 코팡… 양국 협력방향 보여준 좋은 사례”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을 찾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뒤 태극기를 흔드는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프랑스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다.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은 2000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방한 이후 15년 만이다. 한국계 여성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프랑스 문화통신장관은 올랑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수행했다.
두 정상은 이날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정치 대화 심화를 포함한 11개 분야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 협력 분야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처음으로 행동계획에 명기했다. 항공·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유망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프랑스의 창업기업 지원 기관인 ‘프렌치 테크 허브(French Tech Hub)’를 2016년 서울에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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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협력 및 고등교육 포럼 개막식에서 작년에 프랑스에 진출한 파리바게뜨가 만든 빵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전통 빵에 한국 고유의 단팥 앙금을 넣어 ‘한국의 빵’이라는 뜻의 ‘코팡(KOPAN)’은 한국과 프랑스가 나아가야 할 협력 방향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빵을 나눠 먹는 가족 같은 친구’라는 뜻의 ‘코팽(Copain)’으로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차를 좋아하는 올랑드 대통령에게 금잔 다기 세트를 선물했다. 답례로 올랑드 대통령은 △19세기 말 한국의 모습이 담긴 21장의 사진 앨범 △해인사 위성사진 등을 선물했다.
이날 만찬에는 종갓집 씨간장, 매실청, 발효주 등 우리의 전통 발효음식이 나왔다. 프랑스에서도 잘 알려진 재즈 가수 나윤선 씨가 샹송과 아리랑을 불렀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