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신분(이하 FA)이 되는 이대호(소프트뱅그)가 3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을에서 입국 및 향후 거취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대호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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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 거포에 1루·3루수 포지션 닮은꼴
“미국에서 서로 좋은 결과 내는게 중요”
대표팀 4번타자를 다투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와 박병호(29·히어로즈)가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하루 앞서 2일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박병호에 이어 이대호도 빅리그 진출을 꾀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이대호는 이로써 한국인 야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미·일 3개국 리그 정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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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비슷하면서도 뚜렷한 개성을 자랑한다. 이대호가 탁월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 그리고 장타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유형이라면, 박병호는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에 빛나는 장거리타자다.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타율 0.309에 225홈런을 기록한 뒤 일본무대 4년 동안에도 타율 0.293에 98홈런의 성적을 거뒀다. 2012년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었다. 몸도, 타격동작도 모두 부드럽고 유연하다. 적지 않은 나이가 유일한 걸림돌이지만, 포스팅 비용 없이 계약할 수 있는 점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도 0.343으로 크게 끌어올렸지만, 아무래도 화끈한 한방이 최대 강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홈런을 넘어 30홈런까지 기대할 수 있는 거포다. 이대호가 단 1차례 40홈런(2010년·41홈런)을 넘었던 데 반해 박병호는 사상 첫 2시즌 연속 50홈런을 기록했다. 또 최근 4년간 꾸준히 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적 관심을 받았다. 빅마켓 구단들인 보스턴, 텍사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등이 이번 포스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