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 가진 쌍둥이 - 복수 위한 변장 - 이미지 변신…
드라마 속에서 1인 2역을 맡고 있는 김현주 전인화 황정음 박혁권(위쪽부터). 배우들의 뛰어난 1인 2역 연기는 극중 반전효과와 함께 그 자체로도 화제가 된다. MBC·SBS 제공
SBS 드라마 ‘애인 있어요’에서 배우 김현주는 극중 제약회사 회장의 아들인 최진언(지진희)과 이혼한 변호사 도해강 역을 맡았다. 동시에 그의 쌍둥이 동생으로 이 회사의 내부 고발자가 된 독고용기 역도 맡고 있다.
같은 방송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배우 박혁권이 삼한제일검이자 권세가인 길태미와 그의 쌍둥이 형 길선미 역으로 나온다. 짙은 눈 화장이 돋보이고 탐욕스러운 길태미와 수수한 모습의 ‘은둔고수’ 길선미가 대조된다. MBC ‘그녀는 예뻤다’의 정다빈도 극중 혜진(황정음)의 아역과 그의 어린 여동생 혜린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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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방영되는 SBS 드라마 ‘사임당, the Herstory’의 주인공 이영애도 미술사를 전공한 강사와 신사임당의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이처럼 1인 2역이 선호되는 이유는 우선 ‘극적효과’다. ‘애인…’ 제작사 관계자는 “상위 1%로 살던 도해강이 독고용기의 삶을 경험하며 다른 인물로 거듭나기 위한 장치로 1인 2역을 설정했다”며 “극 중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극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극중 기존 인물과는 확연하게 바뀐 캐릭터 변신도 시청자들에게는 깨알재미로 여겨지고 있다는 평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배우가 상반된 캐릭터로 연기 폭도 넓히고 시청자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1인 2역에 따른 긍정적인 개런티 효과도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1인 2역으로 고생하면 출연료에서 ‘플러스알파’가 붙기도 하고, 한번 올라간 몸값은 차기 작품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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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