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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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PS 24.1연속이닝 무실점 ‘난공불락’
투구수 늘려 조기강판 등 삼성 공략법 고심
“이날만을 정말 손꼽아 기다렸어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 말을 꺼낼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을 것이다.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승리한 뒤 비로소 이 말을 기분 좋게 외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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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은 2차전 패배 직후 “니퍼트의 높은 공을 주의하라고 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공략법을 세우고 나왔음에도 압도당했기에 삼성의 ‘니퍼트 공포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향후 KS의 판도도 니퍼트가 쥐고 있는 형국이다.
● 알고도 못 치는 공을 던진다!
스포츠통계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의 니퍼트 투구 분석에 따르면, 준PO 1차전 직구 평균구속은 149.2㎞였다. PO 1차전은 148.1㎞, PO 4차전은 147.6㎞로 나타났다. KS 2차전에서도 147.2㎞로 위력을 떨쳤다. 니퍼트는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직구 비율을 50% 이상(준PO 1차전 109구 중 61구·PO 1차전 114구 중 68구·PO 4차전 86구 중 47구·KS 2차전 92구 중 50구)으로 유지했다. 한마디로 강타선의 넥센, NC, 삼성조차 니퍼트의 직구를 상대로 힘에서 밀렸다는 얘기다. 여기에 니퍼트는 평균구속 130㎞를 웃도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마냥 직구만 노리고 있을 수만도 없다.
니퍼트 대응법으로 투구수를 늘리는 방법이 일견 합리적으로 보인다. 두산 불펜이 헐겁기에 니퍼트만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영리한 니퍼트는 투구수마저 조절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는 상대한 97타수 중 무려 50타수를 3구 이내에 끝냈다. 볼카운트 3B-0S서 피안타는 한 차례도 없었고, 3B-1S와 3B-2S서도 무안타였다. 97타수 중 23개가 삼진일 정도로 결정구와 유인구가 모두 강력했다.
● 두산은 어떻게 니퍼트를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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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