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R ‘더엑스하우스’에서 본 올 가을겨울 신상품들
EXR 더엑스하우스 3층에 자리한 ‘더 엑스 랩’. 이 곳은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들과 협업으로 탄생한 상품을 선보이는 곳이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EXR가 이번 가을겨울을 겨냥해 내놓은 신제품에는 탈바꿈한 EXR의 철학이 담겨 있다. 아트 디렉터로 온 레나토 몬타네르가 의상 디자인에 관여한 첫 번째 시즌이기 때문이다.
과거 EXR 하면 떠오르는 것은 가슴 부분에 로고가 크게 박힌 헐렁한 검은색 티셔츠였다. 또한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이 입는 재킷 그리고 운동할 때 입는 옷 등이 EXR의 주력 상품이었다. 지금도 일부 마니아 층에서는 인기가 여전하다. 하지만 로고를 크게 새긴 옷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면서 EXR의 입지도 점차 줄어든 게 사실. 아트 디렉터 몬타네르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비롯해 EXR의 제품에는 예술적 감성이 넘칠 것”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EXR의 신상품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색상을 담고 있다. 또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야외 생활에서도 유용하도록 기능성을 갖췄다는 것이 EXR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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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과 멋 겸비한 가을 신제품
네오엣지 믹스 다운 재킷
EXR의 플래그십 스토어 ‘더엑스하우스’에서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여성용 다운재킷인 ‘네오엣지 믹스 다운 재킷’이었다. 과거 EXR 하면 강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재킷은 그런 느낌을 바꿔줬다. 언뜻 원피스를 떠올리게 되는 모양을 갖춘 이 제품은 상단은 네오프렌 소재, 하단은 다운을 사용한 소재로 이뤄졌다. 네오프렌은 해양 잠수복을 만들 때 쓰이는 소재로 보온 효과가 탁월하다. 네오프렌 소재로만 재킷을 만들 경우 여성들이 일상에서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디자인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아래에는 패딩 재킷처럼 만들었다. 오렌지 색상의 ‘오픈후디 항공 재킷’도 여성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이 제품은 통기성과 건조 기능이 뛰어난 에어메시 안감을 사용했다. 후드 부분을 오픈형으로 연출하면 캐주얼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네오엣지 코디악 집업(왼쪽), 네오엣지 아트웍 맨투맨(오른쪽).
엑스바이커 자켓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즐기는 남성이라면 엑스바이커 재킷에 손길이 간다. 가죽 소재로 보이지만 네오프렌을 코팅한 소재를 썼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거나 야외 활동을 할 때 유용하다는 의미다.
스피드레이서 스니커즈(위·아래 제품)와 스컬프 스니커즈(가운데).
기능성과 화려함을 겸비한 신발들도 많다. ‘스피드레이서 스니커즈’는 EXR 브랜드의 근간이 되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충격 흡수 기능이 뛰어나고 천연 가죽소재로 부드러운 착화감을 제공한다. ‘마블실버’는 이탈리아산 가죽을 사용한 것으로 이번 시즌에 한정판으로 나왔다. 5cm의 키높이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R의 특별한 협업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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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엑과 코스텔로는 자신들이 프로젝트에 대해 “EXR라는 브랜드에 대한 태도와 아이디어를 담는 작업이라 작품이 좀 더 장기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엑은 더엑스하우스가 위치한 가로수길에 대해 인상적이었다고 전한다. 주엑은 “작업을 위해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는데, 가로수길을 보니 처음 이탈리아에서 뉴욕에 갔을 때 받았던 느낌과 비슷한 ‘비주얼 충격’ 같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로수길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뭔가를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재킷형 패딩 셔츠(안쪽 제품)와 컬러 슬림 패딩 베스트(바깥 제품).
주엑에 따르면 가로수길은 역동성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예술성이 살아 있는 거리다. 가로수길 한복판에 놓인 EXR가 추구하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