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데뷔 첫 승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그로저(위)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3-2(25-23, 22-25, 25-18, 21-25, 19-17)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 뒤 첫 승을 챙겼다.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이름값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던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그로저는 이날 양 팀 최다인 42득점(공격 성공률 57.6%)을 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그로저는 특히 승부처이던 5세트 18-17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군다스(36득점·공격 성공률 54.2%)의 공격을 차단하는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20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17득점(공격 성공률 33.3%)에 그친 뒤 “분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한 그로저는 이날 점프와 후위 공격의 강도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은 아직 완전치 못했다. 그로저는 후위 공격을 위한 쇄도를 너무 빨리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동안 폴란드와 러시아 리그에서 뛰어온 그로저는 유럽 리그 세터들의 속사포 같은 빠른 토스에 익숙해 점프를 위한 쇄도가 국내 선수들에 비해 빠른 편이다. 그렇다 보니 점프 후 정점에서 공을 때리지 못하고 배구인들이 흔히 말하는 ‘매달려 때리기’가 몇 차례 나왔다. 임 감독은 “어렵게 첫 승을 했다. 그로저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나아질 걸로 본다. 오늘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