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산사 순례기도회’로 잘 알려진 혜자 스님(사진)의 신간 에세이 ‘모르는 마음’(쌤앤파커스)에 실린 시다. 스님은 2006년 이 모임을 결성한 뒤 전국의 사찰들을 순례했다. 이 기도회에 동참한 신도만 60만 명이 넘는다.
혜자 스님은 108산사 순례뿐 아니라 불교신문사 사장과 도선사 주지를 지내며 왕성한 포교 활동을 펼쳐 왔다. 그래서 이 책은 더 놀랍다. 책에 실린 96편의 시와 에세이들은 동적인 삶을 지탱해 온 수행승으로서의 이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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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책은 불교적 세계관이 배경색으로 깔려 있지만 종교를 떠나 곱씹어 볼 만한 세상살이의 어려움과 마음공부에 대한 조언이 실려 있다. 심지어 “…누가 내게 던져준 상처 때문에 혹은 어떤 슬픈 일 때문에 잠시 울 때도 있다”며 ‘울고 싶을 땐 실컷 울라’고 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