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넥센 조상우(왼쪽)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PO 4차전에서 9-5로 앞선 9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실점(3자책점)하며 9-11로 역전을 허용했다. 조상우가 폭투로 11점째를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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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PO 4차전
조상우·한현희·손승락 연투로 구위 저하
7회 김대우나 김상수를 냈으면 어땠을까
두산, 확실한 마무리 존재감 준PO 소득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기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계산이 전혀 안 맞으며 6회말까지 9-2로 앞선 경기가 9회초 9-11로 뒤집어졌다. 염 감독은 필승조를 믿었겠지만,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연투를 거듭한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의 볼끝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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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9회 역전을 당한 뒤에야 김대우를 올렸다. 9-2로 앞선 7회 선발 양훈을 내린 직후에 준PO에서 한 번도 안 던진 김대우나 김상수를 투입했다면, 전체적 분위기가 어땠을까 싶다. 결국 손승락은 8회 발목을 다쳐 내려갔고, 한현희와 조상우까지 필승조를 올렸음에도 뒤집히기 힘든 경기를 뒤집혔다.
준PO 전체를 봤을 때 전력 자체에서 두산이 앞섰다. 대타 카드 등 선수층에서 두산이 나았다. 사실 두산은 반성할 점도 적지 않았던 준PO였다. 그러나 이런 실수를 극복하고 승리했기에 PO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이기면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도 초보 감독으로 2012년 준PO를 해봤을 때 감독의 고독을 느꼈는데, 두산 김태형 감독도 여러 가지 느끼는 점이 있었을 것이다.
두산 이현승. 스포츠동아DB
준PO 두산 승리의 수훈갑으로는 1차전 선발 니퍼트와 마무리 이현승을 꼽고 싶다. 니퍼트는 100%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음을 보여줬다. PO에 가서도 존재감이 클 것 같다. 마무리 이현승은 기록 자체도 좋았지만, 두산 선수단에 ‘마무리가 있다’는 믿음을 줬다는 점에서 굉장히 컸다. 타선에선 정수빈 등 테이블세터들이 잘 해줬다.
두산은 4차전을 뒤집으며 PO 1차전(18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2위 NC는 준PO부터 했던 지난해 가을야구와 달리 이번에는 기다리며 시간의 공백을 느꼈을 것이다. 두산을 맞아 PO 1·2차전부터 NC가 고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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