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팡파르 프로배구 남자부… 새얼굴 용병 활약 관심 증폭
10일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 경기로 막을 올리는 2015∼2016시즌 프로배구 V리그의 남자부 7개 팀 중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 구단 외국인 선수가 바뀌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새 얼굴은 레오 대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된 독일 현역 국가대표 공격수 그로저(31)다. 레오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삼성화재를 떠났다.
지난달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3)은 러시아리그에서 뛰던 그로저가 이적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추석 연휴 기간인데도 독일로 날아가 영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로저가 국내 무대를 밟은 역대 용병 중 최고 수준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2008년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그로저와 한솥밥을 먹었던 문성민(29·현대캐피탈)은 “세계적으로 봐도 톱클래스 선수다. 파워가 엄청나다. 특히 서브가 상당히 강하고 승부욕도 대단하다. 최고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키 200cm, 몸무게 99kg인 그로저는 오른쪽 공격수다. 유러피안 챔피언십에 독일 대표로 출전하는 그로저는 V리그 1라운드 중반쯤 삼성화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쿠바 출신의 왼쪽 공격수 오레올(29·207cm)을 데려왔다. 오레올은 지난 시즌 도중 우리카드에서 퇴출된 오스멜(26)의 친형이다. 한국전력은 체코 국가대표인 얀스토크(32)를, KB손해보험은 2011년부터 대한항공을 2시즌 연속 챔프전에 올려놨던 슬로바키아 출신의 마틴(31·200cm)을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2013∼2014시즌부터 뛴 산체스(29·205cm)가 세 시즌 연속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지킨다.
국제대회에서 많은 외국인 선수를 봐 온 김건태 한국배구연맹 심판위원장은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로저가 가장 위에 있지만 역대 용병들을 봤을 때 국내 무대 적응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며 “용병 판도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