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月11억원씩 달라” vs “530억원 줬는데 더는 못줘”
“자녀 양육비로 매달 11억 원을 달라. 당신 수입의 2%에 불과하다.”(부인)
“이미 지난 11년간 530억 원을 지급했다. 더는 못 준다.”(남편)
70억 달러(약 8조 원)의 재산을 가진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부부의 통 큰 이혼 공방이 미국에서 화제다. 남편은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적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46)로 지난해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호 가운데 69위에 오를 정도로 막대한 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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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핵심은 자녀양육비 액수와 혼전계약서의 유효성이다.
2003년 결혼을 앞두고 디아스는 남편이 제시한 혼전계약서에 서명했다. 결혼과 동시에 아내에게 2250만 달러를 지급하고, 매년 100만 달러의 현금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그리핀 측은 “계약 조건에 따라 결혼 후 11년 동안 4600만 달러(약 530억 원)를 줬다”며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디아스는 이에 “내용도 모르고 강압에 의해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디아스는 평소 자녀들과 누렸던 생활수준을 기준으로 매달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양육비를 요구하고 있다. 제트기 경비 30만 달러, 여행 경비 6만 달러, 식자재비 6800달러, 외식비 7200달러 등이 포함된 액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