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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파수꾼 人蔘]카드사 접고 귀농… 계약재배 통해 판로 확보

입력 | 2015-10-08 03:00:00

우수재배농가① 춘천서 인삼농사 짓는 서정권씨





강원 춘천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서정권 씨는 촉망받는 카드사 직원이었다. 전공을 살려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서 만족도도 높았다. 하지만 결혼과 자녀 출산 등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가중되면서 보다 확실한 자신만의 업(業)을 선택하고 싶어졌다.

평생을 함께할 업을 찾기 시작한 서 씨는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고향에서 아버지가 하고 계신 인삼농사에 주목했다.

자영업을 검토할 때처럼 인삼농사에 대해서도 경영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단순히 가업을 잇는 차원을 넘어 작물 특성, 경영비, 판로, 발전가능성에 이르는 다양한 항목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비교적 안정적인 일을 찾았던 서 씨는 여러 가지 작물 중 계약재배의 비중이 높은 인삼의 특성에 주목했다.

KGC인삼공사와 계약재배를 하게 되면 판로가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6년에서 최대 8년에 이르는 경작기간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계약되어 있는 재배 기준을 준수한다면 경작 지원금 혜택과 전량 판매가 가능한 점은 매력적이었다.

결국 서 씨는 30대 초반이던 2004년 7년여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귀농했다. 현재 그는 KGC인삼공사와 계약재배 중이며 지역인삼농협의 감사로 활약하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서 씨는 “아버지의 가업인 인삼농사를 잇는 자부심은 물론이고 안정적으로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직장생활을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세계인이 대한민국의 특산물인 고려인삼에 관심이 높아져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