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재는 ‘용팔이’를 통해 데뷔 15년 만에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연기인생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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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용팔이’ 한도준 역 열연|조현재
데뷔 초기엔 반듯한 캐릭터만 맡아
20대 후반 군대 제대 후 연기 공백
용팔이 만나 연기 자신감 되찾았죠
더할 나위없다.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 올해 평일 밤 방송된 드라마 가운데 최고 시청률(21.5%)을 기록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15년 만에 처음 도전한 악역 연기에도 호평이 줄을 이었다. 덕분에 그의 얼굴이 빛났다. 연기자 조현재(35)의 이야기다.
그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여동생 김태희를 죽이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한도준을 연기했다.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며 주위의 인물들까지 돋보이게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눈빛과 목소리를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했고, 악역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몸무게도 10kg이나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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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한 ‘적절한 시기’는 30대 중반이다. 20대 후반부터 “세상의 모든 고민거리를 떠안고, 처절하게 고민해도 답이 없던 시기”를 보내고 난 지금이다.
그는 데뷔 초기부터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원톱 주인공만 맡아오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대망’ ‘러브레터’ ‘햇빛 쏟아지다’ ‘구미호외전’ ‘서동요’ 등에서 수애 송혜교 손예진 이요원 김태희 등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군 입대하고 소속사가 바뀌면서 공백이 길어졌고, 작품 선택도 쉽게 하지 못했다. 승승장구할 줄만 알았던 그는 어느새 잊혀져갔고, 아직도 일부 시청자들은 ‘서동요’나 ‘러브레터’로 그를 기억한다.
“20대에는 쉬는 시간이 없었다.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군대에 다녀오고 공백이 생기고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쉬면서도 ‘어떻게 연기하지?’ ‘어떤 캐릭터를 맡아야하지?’하는 생각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돌이켜보면 흐름이 끊겼지만, 지금처럼 반전 있는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영원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일할 때 더 신중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30대 중반, ‘용팔이’로 연기인생에 돌파구를 마련한 것 같다”고 연신 행복한 웃음을 지은 조현재는 “이제 뭐든 새롭게 시작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강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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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