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다단계 대리점을 통해 LG전자 구형 스마트폰을 밀어내기식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LG유플러스 및 관련 다단계 유통점 심의·제재 현황’ 전체회의 심결 자료와 이동통신3사의 공시지원금 등을 비교한 결과 이러한 정황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월9일 LG유플러스와 관련 다단계 대리점에 대한 심결을 통해 LG유플러스 다단계 대리점이 LG전자의 구형 스마트폰을 집중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LG유플러스 다단계 대리점들은 LG전자의 구형 스마트폰인 ‘G프로2’와 ‘G3’ 두 개 기종을 약 11만대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61.8%에 해당한다. 전 의원은 이동통신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20% 수준이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훨씬 축소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식 스마트폰을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판매가격과 고가 요금제를 연계해 이정도 판매했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위계 행위 또는 판매 강요행위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