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장 사업가, 아들 통해 신고 “가사도우미가 실수로 내다버려”
서울 강남의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1억 원어치 수표의 주인을 자처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경찰은 ‘진짜 주인’으로 확인되면 수표를 돌려주기로 했다.
5일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경 K 씨(31)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를 찾았다. 그는 “타워팰리스에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가 수표의 주인인데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어 대신 신고하러 왔다”고 경찰에 말했다.
늦은 밤이라 담당 경찰관이 없어 K 씨는 오전 7시 50분경 다시 경찰서를 방문했다. 그는 “1억 원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가 대구 쪽에 갖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한 돈”이라며 “이달 말 이사하려는 아버지가 새집의 인테리어를 하는 데 쓰려고 수표를 준비해 둔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한동안 수표를 트렁크 형태의 여행용 가방에 보관해 놓았는데 가사 도우미가 실수로 내다버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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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씨는 “일본에 있는 아버지가 언론을 통해 보도 내용을 접한 뒤 연락을 해왔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주에 K 씨의 아버지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조사하고 은행에도 수표를 발행해 간 사람을 확인한 뒤, K 씨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수표를 돌려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김 씨는 일정액의 보상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5일 수표 11장의 발행인을 확인한 결과 이 중에 K 씨의 아버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