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12월 경기 평택시에서는 7200채 이상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다음 달 2차 분양을 앞둔 평택시 동삭2지구의 ‘자이 더 익스프레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GS건설 제공
경기 남부의 ‘빅3’ 도시인 용인·평택·화성시가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3개 시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은 아파트가 공급된다. 분양 아파트들은 각 지역의 장점을 앞세워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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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강점을 내세운 건설사들의 분양 경쟁도 뜨겁다. 용인시의 신규 분양 단지들은 뛰어난 서울 접근성과 교육 인프라를 앞세워 홍보전에 나섰다. 연말까지 용인시 수지·기흥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경부고속도로나 용인서울고속도로에 인접해 서울 강남권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내년 2월 예정) 등 3개의 지하철·경전철 노선이 시내를 통과하는 것도 장점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하철이 없던 수지구 등에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 등 명문학교도 가까이에 있다.
평택시 분양 아파트들은 ‘개발 호재’를 강조한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2010년 약 39만 명이던 평택시 인구는 2015년 8월 현재 45만 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평택·고덕산업단지에 수원공장의 2.4배 규모로 반도체 공장을 세워 2017년부터 일부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서울 등의 주한미군기지가 평택시로 이전하게 돼 10만여 명의 인구가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광록 GS건설 마케팅부장은 “산업단지 주변 신도시 개발이 늦어지면서 평택시의 주택 공급량이 수요보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분양시장이 수도권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와 아파트 ‘과잉 공급’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입지 여건만 보고 투자 목적으로 청약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인·화성·평택시의 청약 경쟁률은 올해 1분기(1∼3월) 12.1 대 1에서 3분기(7∼9월) 4.8 대 1로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들 지역의 생활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 강남까지 가는 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 많다”며 “수천만 원대 웃돈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언 대표도 “올해 분양한 단지들이 한꺼번에 완공되면 전세 공급이 몰려 입주 때 세입자를 찾지 못할 수 있다”며 “투자 목적이라면 대출 규모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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