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00채 신규분양… 남양주 다산신도시 현장 가보니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터 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2018년 6월까지 474만 ㎡의 땅에 약 3만2000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시공사 제공
지난달 24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의 한 신규 분양 아파트 본보기집. 분양 관계자들은 본보기집 정식 개관일(10월 중순)이 3주 이상 남았는데도 문의 전화를 받고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이 아파트 분양소장은 “서울 강서구나 일산신도시(경기 고양시) 등 서울과 수도권 전 지역에서 분양 문의가 온다”며 “전세금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가 많다”고 귀띔했다.
10월에 신규 아파트 2200여 채가 분양되는 다산신도시가 수도권 전세난의 탈출구로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합리적인 분양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요건, 수도권의 ‘마지막 신도시’라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 싸고 가까운 수도권의 마지막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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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되면서 2017년까지 공공택지 조성이 중단돼 다산신도시를 마지막으로 신도시에서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라는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끈다. 3.3m²당 분양가는 1100만 원 정도로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서울 주택의 평균 전세금(1127만 원)보다 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근처의 미사강변도시(경기 하남시) 새 아파트가 3.3m²당 1350만 원대에 분양되는 데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도 있다.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을 출발한 버스는 40여 분 만에 경기 남양주시에 들어섰다. 도심 정체로 종로구를 벗어나는 데 20분 이상이 걸렸지만 강변역(서울 광진구) 근처에서 다산신도시까지 가는 데는 15분이면 충분했다. 이 신도시를 둘러싼 촘촘한 도로망 덕분이었다. 지금지구 남단의 수석나들목(IC)을 이용하면 강변북로에서 다산신도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북부간선도로가 도시 중심부를 통과하고,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각각 지금지구와 진건지구에 인접해 서울 도심과 강남권까지 가는 데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신도시의 입주가 끝나면 출퇴근 시간에 도로 정체가 우려되지만 북부간선도로 등 주변 4개 도로가 확장될 예정이어서 교통난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기반시설 조기 완공 여부가 성패 가를 것”
녹지 공간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한강과 홍릉천, 왕숙천이 도시의 3면을 감싸고 있고 도시 곳곳에 문화공원, 수변공원 등 6개의 테마공원이 생긴다. 문재산 기슭의 인공폭포 등 다산 정약용의 작품 속 풍경을 형상화한 ‘다산8경(景)’ 공원도 들어선다. 고필용 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 사업단장은 “광교신도시(경기 수원시)의 호수공원에 버금가는 ‘랜드마크’ 공원을 다산신도시에서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각각 4곳, 중고교가 각각 2곳이 새로 생긴다. 일부 단지에서는 초중고교를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남양주시 명문고로 꼽히는 도농동 동화고등학교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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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