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관광 산업대상/심사평]
정남호 경희대 문화관광산업학과·호텔경영학과 교수
한국의 관광시장 규모는 상당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말에는 들어오고 나가는 관광객을 모두 합쳐 3000만 명이 넘었고, 2018년경에는 한국의 관광객 수가 5000만 명 이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입니다. 정부에서도 관광·콘텐츠 부문을 포함해 7대 서비스 산업을 직접 육성해 15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이고, 이를 통해 관광산업이 1, 2, 3차 산업 모두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년 여행·관광 경쟁력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의 여행·관광 경쟁력은 일본(9위)은 물론 중국(17위)에도 크게 뒤처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3년 세계 25위에서 올해는 29위로 더 추락한 상황입니다.
문화관광산업은 창조적 융합산업입니다. 전통적인 관광산업이 여행업, 식음료업, 쇼핑업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제 점차 다른 산업들과 융합하여 스포츠, 교육, 의료, 한류, 농업, 정보기술 등 모든 분야가 관광자원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산업들을 창조적이고 융합적으로 결합하여 관광상품화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문화관광산업이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끌 성장엔진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갖게 될 것입니다.
제조업에서는 더 이상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고용의 증가는 문화와 관광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에서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문화융성의 시대에 문화관광산업 부분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계신 오늘 수상 기업 및 공로자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내년에는 국내 문화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하여 많은 기업들이 수상의 기쁨을 같이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