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개관한 한국 살레시오회 관구장 양승국 신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상 앞에서 역사관 개관의 의미를 설명하는 양승국 신부. 살레시오회는 프란치스코나 베네딕도회처럼 창설자가 아니라 요한 보스코가 영적으로 교감한 살레시오 성인의 이름을 땄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요한 보스코 성인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분 어록 중에 ‘내게 마지막 빵 한 조각만 남아도 너희들과 나누겠다’는 말이 있다. 삶의 모든 에너지를 청소년 교육과 사랑에 바친 분이다. 청소년의 친구이자 스승, 아버지였다.”
“세계 130여 개국에서 회원 1만5000여 명이 청소년 교육과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는 약 120명의 회원이 있고, 광주 살레시오중고교를 비롯해 청소년을 위한 직업 교육과 대안학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소년원과 관련한 사목활동처럼 공교육에서 손대기 힘든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
양 신부와 함께 둘러본 역사관은 240m²(약 72.6평) 규모로 크지는 않지만 살레시오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축복과 사랑, 젊음, 기도 등 9개 테마로 나뉘었다. 한쪽에는 수도원 시절 이 신부의 침실과 유품을 재현한 공간도 있다.
―이태석 신부의 삶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줬다.
“신부님 선종 뒤 많은 분들이 관심과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을 얻고 있다. 3월 출국한 이해동 신부님이 톤즈에서 진료소와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황님이야말로 세계 가톨릭교회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다. 좋은 모범을 보여 주시고 있는데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본 교황의 매력은…?
“지난해 3월 방한 전 로마에서 교황을 알현할 기회가 있었다. 회의 때문에 모두 지치고 힘들었는데 여든에 가까운 할아버지 한 분이 오시자마자 분위기가 바뀌더라. 오랜 성찰을 통해 얻은 직관과 따뜻한 인간미, 유머 감각이 어우러진 인간적 매력이 대단하다. 그냥 오시면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킨다.”
―향후 살레시오회 계획은….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