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답게 한번 싸워보자!”
김모 씨(39)는 1월 옛 동거녀의 남자친구인 박모 씨(47)에게서 결투 신청을 받았다. 둘은 전남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김 씨가 옛 연인의 물건을 챙겨가라며 박 씨를 집으로 데려갔는데 짐을 챙기던 도중 시비가 붙은 것이다. 김 씨가 박 씨에게 ‘선공’을 양보하자 박 씨는 김 씨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한 대 얻어맞은 김 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옛 동거녀를 빼앗긴 원한을 담아 박 씨에게 주먹을 날렸다. 주먹으로 시작된 폭행은 발길질을 거쳐 급기야 프라이팬과 흉기까지 동원되며 3~4시간에 걸쳐 무차별 폭행으로 번졌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김 씨 친구는 김 씨 요구에 따라 술과 담배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김 씨는 빈사 상태에 빠진 박 씨를 집 근처 골목에 던져뒀고,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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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