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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명백한 ‘속임수’ 들통…대가는 혹독

입력 | 2015-09-22 13:40:00


미국 배출가스 규제 기준 통과를 위해 눈속임한 사실이 드러난 폴크스바겐그룹이 본사가 있는 독일 현지 조사를 받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폴크스바겐 주가는 약 19%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19조 원이 사라졌다. 한국 정부도 조만간 이와 관련한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환경보호청(이하 EPA)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배기가스 검사 때에만 차량의 배출 통제 시스템을 최대로 작동시키고 일반 주행 때는 이를 중지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이 때문에 실제 주행할 때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의 양이 차량검사 때보다 최대 40배 많았다는 게 EPA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도 21일 폴크스바겐그룹 디젤 차량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장관은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폴크스바겐의 모든 디젤 차량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에 즉각 나서도록 연방자동차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는 곧바로 폴크스바겐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18.6%가 떨어지며 하루 만에 140억 유로(18조6000억 원)가 날아간 것. 이번 파문이 당분간 폴크스바겐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당 엔진을 장착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 대해 검증에 들어가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이 다른 나라에서도 속임수를 썼을 가능성이 크다”며 “EPA 결과가 나온 뒤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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