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 개발 담당자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인 ‘N’을 단 수소차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쇼카(전시용차)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5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자사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을 공개하면서 이 브랜드의 방향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차는 N 브랜드로 글로벌 완성차들과 고성능 차량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N은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가 위치한 경기 화성시의 ‘남양읍’과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알파벳 머리글자(N)를 따서 지어졌다. 이날 공개된 N 브랜드의 로고는 레이싱 트랙의 S자형 곡선도로인 이른바 ‘시케인’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다. 카레이싱에서 이 주로는 역전이 가능한 ‘기회의 코너’로 불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별도의 고성능 브랜드를 단 모델을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BMW는 ‘M’을 운영하며 폴크스바겐도 ‘골프 R’ ‘시로코 R’ 등 ‘R’ 모델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 역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위상에 맞는 고성능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것이다. 2017년 양산형 자동차에 N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모터쇼장에서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N 브랜드를 단 ‘차세대 i20 WRC 랠리카’와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세대 i20 WRC 랠리카는 2016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인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데뷔할 예정으로 현대차의 유럽전략 차종인 ‘신형 i20’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는 현대미국디자인센터가 디자인을 맡고 남양연구소가 기술을 개발했다. 또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등 현대차의 역량이 집결된 차량이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서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과 함께 내년 초 출시를 앞둔 티볼리 롱보디의 양산형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쌍용차 측은 “롱보디 버전을 포함하여 내년에는 티볼리의 연간 글로벌 판매 10만 대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