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비앙 골프장 전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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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은 22년이라는 역사를 거치면서 전 세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는 빅 이벤트가 됐다. 무엇이 에비앙챔피언십을 세계적인 대회로 만들었을까.
프랑스 에비앙 르뱅 지역은 대회 기간 동안 축제 분위기다. 골프장은 물론 인근 호텔과 음식점, 심지어 길거리까지 핑크색(에비앙 생수를 상징하는 색)으로 물든다. 이런 분위기는 선수들에게도 전달돼 핑크색 옷이나 신발, 모자를 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에비앙챔피언십은 프랑스의 식음료 기업인 다농 그룹에서 개최한다. 기업이 홍보를 목적으로 골프대회를 여는 건 우리와 같다. 그러나 에비앙챔피언십에는 한 가지 목적이 더 있다. 바로 지역발전을 위한 기여와 노력이다.
자크 분게르트 에비앙챔피언십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는 다양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조금씩 그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골퍼들도 찾아오고 있다. 또 기업의 인지도는 물론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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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으로 운영되는 에비앙골프장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라운드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250유로(약 33만원)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예약할 수 있어 골프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성공 뒤엔 많은 노력이 숨어 있다. 대회를 위해 일주일 동안 동원되는 스태프는 2000명이 넘는다. 경기 진행요원도 200명이나 된다.
대행사를 쓰지 않고 대회를 직접 운영하며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매년 같은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다보니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준다. 3년 전 대대적으로 코스를 바꿨고, 올해는 12번과 14번홀 티잉 그라운드를 뒤로 옮겼다. 그런 노하우가 쌓여 대회의 수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양희영은 “다른 메이저대회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이곳에 오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 또한 세심하다. 에비앙챔피언십에는 최근 들어 많은 한국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으며, 신지애(2010년), 박인비(2012년), 김효주(2014년)가 우승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에비앙챔피언십은 한국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당에 김치를 준비해 뒀고, 선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통역요원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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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챔피언십은 2013년부터 5번째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논란도 있었지만 3년 만에 훌륭한 메이저대회로 자리 잡았다. 그런 평가를 들을 만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